나와 내 문화에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의 문화에 매혹된 적이 있으신가요?
이를테면 한때 대일본 제국이었던 나라의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다도 문화나 ‘초강대국’ 미국의 ‘쿨한 애티튜드’가 떠오르네요.
내 문화를 짓밟고 자기 것을 이식하려 했던 이들의 문화, 그들의 (오만에 가까운) 자기 확신, 물리적 부유함과 자기 확신이 모호하게 뒤섞인 데에서 나오는 그들 문화의 ‘아름다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 문화에 이끌리는 이상한 마음은 우리 스스로도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저는 영어권 문학, 특히 유럽-북아메리카권에서 주로 읽히는 문학을 전공했어요. 피지배 문화권 출신 외국인이기에 영어라는 언어가 달고 오는 군사, 문화 제국주의란 모래주머니를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끌고 가야 하는데도 그들의 이야기에 도취되곤 했어요.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같은 책을 어디든 들고 다닐 만큼요.
기이하죠.
우리는 정확히 무엇에 매료되는 걸까요?
그들 문화의 객관적 ‘아름다움’일까요?
아니면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권력과 자기 확신일까요?
나이지리아 계 영국 작가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의 이름 뒤에는 “CBE RA”란 칭호가 붙어있습니다.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영국 왕실에서 ‘대영 제국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에게 수여하는 명예 작위 중 하나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극작가 해롤드 핀터,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휴 로리 등 걸출한 사람들이 줄지어 있죠. 쇼니바레는 40여 년 간 이어온 작품 활동 기간 중 제국의 작위를 두 차례나 받았습니다.
쇼니바레가 ‘대영 제국의 위상’을 어떻게 드높였는지 본다면 아주 재미난 현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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