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길다란 흰 실타래를 뒤집어쓰고, 피부와의 경계가 모호한 옅은 베이지 색의 리오타르를 입은 여성이 거꾸로 들려 있습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손이 이 여성의 골반을 붙잡고 새빨간 액체가 든 대야에 여성의 머리를 집어넣습니다. 얼굴이 푹 잠길 때까지. 그리고 뺍니다.
집어넣고 빼기를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흰 타래가 빨갛게 물들 때까지.
퍼포먼스 및 비디오 아티스트 카위타 바타나쟌쿠르(Kawita Vatanajyankur)의 작품 『염색』(Dye)을 끝까지 보려면 배에 힘을 꽉 주어야 해요. 7분 42초 간 누군가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처럼 산뜻한 경험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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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문화예술신문 아트앤컬처(art-culture.co.kr)에서 만날 수 있어요.

- Published July 9,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