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집은 그 안에 들어가 살 사람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짓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가 번듯하게 지어서 얼굴 없는 다수에게 한꺼번에 제공하는 상품이 되었어요. 자연히 건설 비용을 최대로 절감하는 효율성과 건설사의 이윤을 최대화할 수익성(그 주거 건물이 들어설 지역 부동산 값에 크게 영향을 받곤 하죠)이 살 사람 개개인의 삶의 특성을 대체해요.
디자인과 건축 과정 모두에서 비용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는 내부 디자인을 통일하는 것이죠. 공간 딱 하나만 설계해서 컨트롤 V를 하면 되니까요. 아파트 실내를 보면 대개 비슷비슷하잖아요. 네모난 거실과 방이 있고, I자 혹은 L자 형 주방이 있고, 흰색과 베이지의 스펙트럼을 결코 벗어나지 않는 익숙한 무늬의 벽지와 강화마루가 모든 공간에 쓰이고.
그렇게 찍어낸 집이 수명을 다하면 그 안의 자질구레한 삶 (손바닥 기름이 묻은 벽, 실리콘 마감이 떨어진 싱크대와 벽 이음새, 스크래치가 난 화장실 거울)과 시간을 입은 자재들은 단 10초만에 쓰레기가 되어 폐기되죠.
집을 짓고 고치고 다시 짓는 일은 이제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절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변화가 되었어요. 집은 내 몸을 더위와 추위를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었는데 말이예요.
“자가건축(Autoconstrucción)” 혹은 스스로 짓기.
끄루즈비예가스는 다시 집을 스스로 만들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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