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불꽃을 향하여: 노들린 피에르(Naudline Pierre)

하루를 살면서 ‘초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뜨거움’은요?

아플 정도의 ‘내밀함’은 어떤가요?

우리는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 화면만 스크롤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의 침실 안 이불 커버가 어떤 무늬인지도 알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아마 모르는 존재와의 관계가 이만큼 내밀했던 때는 없었지 싶어요.

하지만 이건 만질 수 없는 내밀함이고, 그래서 차가운 내밀함이예요. 매끄러운 화면 아래에 갇힌, 재현된 내밀함이요.

서로 다른 무엇이 만나서 상대방과 비비면 마찰이 생기고, 그 마찰에서 열이 발생해요. 뜨거운 공기로 시작한 열은 오르고 올라 눈에 보이는 불꽃을 만들어 내죠. 불꽃은 나와 다른 무엇과의 거리가 사라졌을 때, 그 존재의 온기가 내 몸에 따끔하면서 뜨거운 변화를 만들어 낼 때 생겨요. 그래서 불꽃은 일상의 미온한 상태를 초월한 나의 흔적이면서 지금 나와 만난 다른 존재의 몸의 열기도 담고 있죠.

화면 아래 존재를 아무리 더듬어도 일어날 수 없는 종류의 불꽃.

작가 노들린 피에르(Naudline Pierre)는 바로 이런 불꽃을 그려내요.

자세한 이야기는 문화예술신문 아트앤컬처(art-culture.co.kr)에서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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