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그리는 첫 번째 이야기: 눈에 레몬을 짜 넣는 희극, 히와K(Hiwa K)

“남”이 그리는 첫 이야기 티저: 눈에 레몬을 짜 넣는 희극, 히와K(Hiwa K)

입과 눈에 레몬즙을 짜 넣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나요?

그 시고, 쓰고, 따가운 액체가 유일한 응급수인 상황을요. 

‘조국’이 없는 쿠르드 아티스트 히와 K(Hiwa K)가 영상 『사과의 이 레몬 맛』 (This Lemon Tastes of Apple, 2011)에 담은 장면입니다.

회기가 도는 길거리가 보이고, 시위 행진 중인 사람들의 고함이 들려요. 저에겐 소리일 뿐인 언어로요. 당장 피가 보일 것 같은 상황에서 난데없이 하모니카를 불고 기타를 연주하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하모니카를 든 사람은 히와 K예요. 시위대를 향해 날아온 총알을 손에 든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영화 음악의 대부가 된 이탈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곡을 연주합니다. 하필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a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수록곡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