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그리는 세 번째 이야기: “똥칠 한 번 해 볼게요,” 탈라 마다니(Tala Madani)

더러운데 늘 있는 일인 이야기 하나 할까요.

아기를 출산할 때 아기와 함께 다른 것도 나온다는 것.

아기도 내보내고, 똥도 내보내는 거예요. 아기를 몸 밖으로 밀어낼 때와 똥을 밀어낼 때 쓰는 근육이 같거든요.

참, 그렇죠.

저는 임신 34주차에 어느 임신, 출산 콘텐츠 유튜버로부터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어요. 산전우울증 때문에 하루에 15시간은 머리가 흐릿했는데, 그 순간은 정신이 베일 듯 또렷해지더라고요.

“와, 하다하다 이제 똥칠까지 하게 생겼네?”

이런 생각을 했던 임산부는 물론 저뿐만 아니었어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더러운 꼴’ 보일까 걱정하는 예비 엄마들을 위한 팁이 있더라고요. ‘괜찮다,’ ‘분만실 간호사 분들은 이에 익숙하다’라는 다독임부터 시작해서 ‘이러저러한 방법을 써서 관장을 하면 된다’라는 현실적인 대처 방법까지. 임신 중에 나타나는 웃기는 변화들이(이를테면 방귀가 그렇게 자주 나온다든가 생전 당기지도 않던 던킨 도넛 글레이즈드가 그렇게 아른거린다든가) 막상 겪으면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잖아요. 아기 낳으면서 똥칠할 가능성도 예비 맘의 깜찍한 걱정 정도가 아니라 생각보다 더 많은 임산부들을 생각보다 더 큰 두려움으로 몰아넣는, 우습게 무시무시한 생리 현상이더라고요.

아기가 처음으로 자궁을 투과하지 않은 빛을 받는 순간을 깨끗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두려움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그냥 여러 사람 앞에서, 다리 사이를 집중적으로 비추는 병원 조명 아래서, 똥칠하기 싫은 마음 때문일 수도 있고요.

물론 힘을 줄 때는 그 마음대로 되진 않아요. 완전무결한 모습으로 엄마가 되는 경우보다 똥칠하면서 엄마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요.

『똥칠한 엄마』 (Shitmom). 오일 페인팅과 수동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드는 탈라 마다니(Tala Madani)가 이어온 시리즈 제목입니다. “Shit mom”은 속어로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하는 엄마,’ ‘개엄마’쯤 되겠네요. 동시에 “shit”은 똥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러니까 마다니의 똥칠한 엄마들은 “shit mom”을 곧이곧대로 체화하는 셈이예요. 어떤 단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유머는 시시하고 납작한 ‘아재 개그’가 되기 쉬운데, 마다니의 유머는 시시하지 않아요. 눈에서도, 머리에서도 저 뭉클한 오물색으로 꿈틀거리는 엄마들의 우스꽝스러운 형상이 좀처럼 잊히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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