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그리는 두 번째 이야기: 무대 조명 끄기, 무대 조명 켜기, 스테파니 시후코(Stephanie Syjuco)

“남“이 그리는 두 번째 이야기 티저: 무대 조명 끄기, 무대 조명 켜기, 스테파니 시후코(Stephanie Syjuco)

아티스트 스테파니 시후코(Stephanie Syjuco)는 미국이란 공간이 어떤 무대를 만들어 내고, 그 무대에 어떤 사람들이 세워지는지 섬세하게 다뤄요. ‘진짜’ 미국인 관객들(역사적으로 백인, 남성, 이성애, 기독교와 묶여왔던)이 어둠 속에 편안히 몸을 숨기고 관람하는 무대에 ‘아시안’이나 ‘불법체류자’ 같은 역할을 배정 받은 사람들이 세워질 때, 시후코는 이 배우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찾아주는 대신 이들에게 쏘이던 눈 시린 무대 조명을 끄는 방법을 택해요. 배우의 얼굴 주름과 팔다리 근육의 굴곡까지 관객에게 노출하는 조명이 꺼질 때, 무대에 선 사람은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가 아닌 그냥 ‘어떤 사람’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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