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그리는 다섯 번째 이야기: 낭만적이어서 안 죄송합니다, 은지데카 아쿠닐리 크로스비(Njideka Akunyili Crosby)

‘로맨스, 로코 좋아하는 사람’과 ‘정치, 역사 다큐멘터리 좋아하는 사람’하면 대강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전자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사람, 현실에 없는 말랑말랑한 해피엔딩에 목매는 사람, 사유는 좀 덜 하는 사람. 

후자는 사회 속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 폭력과 정의라는 현실의 양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 늘 사유하는 사람. 

삶의 거친 단면을 그대로 보려는 ‘다큐멘터리 파’에게 사랑이나 낭만은 그저 달콤한 환상이거나 지배층이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제인 경우가 많아요. 보통 ‘낭만은 지배 기제’라는 목소리가 큰 것 같네요. 

틀렸습니다. 

“난 낭만주의자예요!” 미국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은지데카 아쿠닐리 크로스비(Njideka Akunyili Crosby)는 여러 번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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